애플-삼성-MS-소니, MP3의 제왕은?

도전자들은 전혀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일반입력 :2009/08/06 11:31    수정: 2009/08/06 19:31

류준영 기자

전세계 MP3 시장에 전운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애플 아이팟의 아성을 흔들어 놓을 대기업들의 차기 MP3 대전표가 명확해진 가운데 작금의 제품들과는 성격이 다른 MP3 격돌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미국 시장서 아이팟의 판매가 주춤하자 이를 호기회로 삼는 측면도 후발업체들에겐 강하게 작용했다.

올해 하반기 라운드에 유력한 MP3 우승 후보업체는 애플과 삼성, MS, 소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저가형 모델보단 수익성 타진을 위해 하이엔드 제품군에 초점을 맞췄으며, 기술적 경계가 다른 자사의 특정 기술을 총동원했다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상반기 이렇다할 이슈가 없던 MP3 시장은 내달 열릴 2막에선 뭔가 보여주겠단 각오다.

지금까지 알려진 하반기 MP3 기술 관전포인트는 ▲무선 와이파이(Wi-Fi) 기능은 물론이거니와 ▲영상의 품질을 최대로 끌어낸 OLED 액정, ▲터치 중심의 사용자환경(UI), ▲독자 기술을 통한 음질의 차별화, ▲소니, EMI, 유니버설 등 글로벌 음반 회사를 대상으로 한 음원의 다양화 ▲또 무엇보다 노트북에 탑재됐던 그래픽 칩셋까지 동원하면서 완벽한 휴대형 멀티미디어로써의 변신을 꿰했다.

삼성 “휴대폰 기술 MP3에 응용”

“마이크로소프트(MS) 준HD팀이 삼성의 M1을 간과한 것은 실수다”(씨넷 MP3 전문 칼럼니스트)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를 애초 견제하지 않은 자국회사 MS를 질책하는 해외 IT전문미디어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의 신제품 등장시기가 마이크로소프트 ‘준HD’와 큰 차이가 없어 팽팽한 대결구도가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는 상황.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전세계 MP3 시장점유율은 5.2%로 집계됐다. 국내시장 점유율 30%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하지만 삼성은 MP3 ‘옙’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시장확대를 위한 하반기 새로운 전략 카드를 꺼내 들었다.

휴대폰과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디자인 아이덴티티 공유, 뮤직 다운로드 등의 인터페이스 통합 등이 바로 그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휴대폰의 디자인 및 인터페이스 통합해 제품력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내달 전략 모델 2종(YP-R1, YP-M1)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신 풀터치스크린폰의 디자인 트렌드와 비슷한 기술을 적용했다.

이중 가장 주목할만한 제품은 ‘YP-M1’이다. 3.3인치 OLED 터치스크린을 통해 화려한 영상표현이 일품인 데다 HD영상 및 그래픽 처리에서도 강한 엔비디아 테그라 칩셋을 채용했다.

엔비디아 김성경 대리는 “테그라 칩셋은 1인칭 사격게임(FPS) ‘둠’의 고차원 데모영상을 끊어짐 없이 볼 수 있으며, 초저전력 설계를 통해 20배 가까운 배터리 용량을 지원할 수 있다. 또 그래픽 가속기능을 통해 3차원(D) 영상도 최적의 상태로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휴대폰에서 보던 터치위즈 UI(사용자 환경)를 탑재하고, 최적의 위젯 환경을 제공한다. 음질 측면에선 삼성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DNSe 3.0’ 음장효과를 탑재했다.

MS “인터넷 강점 살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MP3 '준HD'가 삼성과 다른 점은 무선 와이파이(Wi-Fi) 기능을 지원해 웹 브라우저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용 마켓 플레이스에서 원하는 곡을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의 용량도 기본 16기가바이트(GB)에서 향후 32GB, 64GB로 라인업을 점점 확대해 갈 계획이다.

준HD도 엔비디아 테그라 칩셋을 채용, 음악재생 시간은 25일, 연속동영상재생은 10시간에 이를 정도로 배터리 성능의 우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밖에 왜곡 현상 없이 한층 뛰어난 색감을 발휘하는 OLED 디스플레이와 16대 9 와이드 화면,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한 인터페이스 조작으로 사용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소니 “홈시어터 기술 녹였죠”

지디넷코리아가 단독 입수한 소니 전 사업부문 2009년 애뉴얼 리포트(2008년 4월~2009년 3월)에 따르면 소니의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7%에서 9%로 뛰어올랐다. 리포트에 따르면 워크맨시절부터 몸에 익은 음질 측면을 강화한 덕택이다.

소니코리아(대표 윤여을)가 하반기에 기대를 건 제품은 플래그쉽 모델인 워크맨 X시리즈(모델명: NWX-X1050)이다.

소니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술을 MP3 플레이어에 모두 담았다. 특히 소니 홈시어터 디지털 앰프 기술(S-마스터)를 탑재해 풍부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 소음을 최고 98%까지 제거해주는 `디지털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해 시끄러운 외부에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갖췄다.

그 밖에 3인치 OLED 터치스크린과 무선랜 기능을 적용했으며, 자체 웹 브라우저인 `넷프론트(NetFront)`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고, 유튜브(YouTube)에도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워크맨 담당 이상운 프로덕트 매니저는 이번 제품은 워크맨 하면 떠오르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아닌 ‘워크맨=MP3’ 등식을 만들어갈 제품이다.”라며 “소니의 강점인 최상의 사운드 경험을 살려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 음원 강화”

한편 애플은 콘텐츠 물량공세로 MP3 시장에 왕좌 자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주특기인 앱스토어에 음원 강화가 전략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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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썬 카메라 기능이 달린 아이팟터치 3세대 출시가 하반기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으나 애플은 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다만 확실한 것은 애플이 기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소니뮤직과 EMI, 유니버설 뮤직그룹 등 글로벌 음반 회사들과 손잡고 각사가 제공하는 음원을 새로운 기법으로 디지털화해 아이팟에서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칵테일’이라 명명된 이 프로젝트도 내달 공개될 예정이다.